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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事物)에서 사물(思物)로



사물(事物)에서 사물(思物)로
강민정, 김남용 展
2018. 12. 03 ~ 12. 31

본래 재료의 물성이 다른 事物의 물성으로 전이되어 착시를 일으킴은 미적인 관점의 가장 중요한 시사를 정의한다. 그림으로 전이된 물성이 기능하는 것은 실제 사물과 다르면서도 실제 기능하는 물건의 쓰임보다는 관상적 사유의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다.

강민정, 김남용 작가의 그림 속 나무로 만들어진 물건 그리고 도자기들은 물론 실제로 사용될 수는 없으나 보는 관점에서 회화의 기술을 지나 그 물성이 충분히 사진이 줄 수 없는 촉각적 정서의 사물감을 줌으로써 事物에서 思物로 또 思物에서 事物을 충족시키는 물성으로 자유로이 넘나든다.

강민정, 김남용 작가는 서로 다른 물성에 대한 해석을 하면서도 가장 전통적인 방식의 회화이론에 충실하다는 점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탄탄한 묘사실력을 보여주는데 이는 단순히 묘사력(사진적 묘사력은 흔히 사진과 변별력이 없는 사실주의 화가들의 약점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만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사실적 묘사라는 분야에 그치지 않고 事物의 물성을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를 두 작가 모두 보여준다. 어쩌면 사물에 대한 감각이 남다른 치열한 탐구의 결실로 그들의 시선과 손끝에서 탄생하는지도 모르겠다.

김남용 작가는 0.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밀한 목조각을 조합하여 입체물을 평면화하면서도 다시 이를 실제사물로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한 착시적 표현력으로 실제와 가상을 넘나들며 작품을 만들어낸다. 가히 회화가 사진의 영역을 다시 극복해내는 결실의 화가이다.

강민정 작가 역시 물감의 질료(그 물감들이 가지고 있는 물성들이 대부분 광물성이라 함은 묘한 물리적 인연이다.)를 도자기들 특히 거친 다완(찻사발)들의 표면을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여타 달 항아리 등을 위시한 도자기 그림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되어 단순히 그리는 행위에 멈추지 않고 도공이 도자기를 흙으로 빚어내듯이 화면 속에서 튀어나오는 도자기들을 빚어내고 있다.

한 사람은 나무를 또 한 사람을 흙이라는 본질적 事物에서 각각 회화적 思物로 옮겨냄은 일련의 시각적 전이과정을 넘어 현세와 내세 등의 차이를 넘나드는 종교의 세계가 아니더라도 그들의 회화가 사유와 명상으로 우리를 유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