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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AG 순수사진예술 신인상 수상작가 초대전 "남오일 사진전"
   


심사평

정현(심사위원장)

1AG순수사진예술 신인상 공모전은 고도의 사진술이 보편화되면서 순수사진의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설립되어 무엇보다 사진의 본질을 탐구하고 정진하는 후속 세대 작가 양성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1차 서류심사를 거친 총 25명의 지원자의 포트폴리오 2차 심사 결과, 3인으로 압축된 가운데 한 명의 수상자를 선정하였다. 우선 2차 심사 총평을 하자면, 아무래도 신설 공모전이기에 성격과 성향이 불분명한 상태였고 지원자들의 작업 성향도 매우 다종다양하였다. 그래서인지 주제나 표현방식만으로는 동시대 사진의 경향을 파악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축을 벌인 3인의 작가들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가 처한 현실을 마주하거나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창의적인 시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심사에 초대된 3인은 무엇보다 본 공모전이 신생 수상제도로서의 입장과 지향점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특히 최종 3인으로 압축된 시점에서는 AG순수사진예술 신인상 공모전이 어디를 바라보고 어떻게 잠재력이 있는 작가를 발굴할 것인지를 매우 심도 있게 논의하였다. 각축을 벌인 3인의 작가 남오일, 이향안, 허수정은 각기 매우 상이한 주제와 방식을 선보였다. 먼저 남오일은 서울 곳곳의 거리에서 주로 노인들을 포착하였다. 대개는 서울 중심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행인들로 취약한 삶의 조건에 처한 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처연한 시선이 돋보였다. 이향안은 사진이미지와 오브제를 조합하여 재촬영한 사진을 제안하였다. 재현된 이미지와 실재를 앗상블라주함으로써 주제나 대상보다 구성에 의한 사진의 조형성이 흥미로웠다. 허수정은 흔해 보이지만 반대로 매우 비범해 보이는 흑백 이미지들을 합성하거나 과장되게 변형을 가한 수많은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조합하는 방식을 통하여 매체로서의 사진이 가진 동시대적 요소를 극대화한다. 이런 유형의 작업은 최근 시각예술현장에서 자주 목격되는 흐름과 일치한다. 3인의 작가들은 각자 자신만의 사진술과 저만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중에서 초대 수상자는 남오일에게 돌아갔다. 남오일이 선정된 데에는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사진이 언어를 대신할 정도로 이미지 중심사회로 변한 동시대 문화에서 과거와 같이 사진을 하나의 문화적 기호로 보고 사진 이미지를 중층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이 점차 희미해져가는 상황에서, 남오일은 자신이 선택한 주제의식을 우직할 정도로 견인하려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더불어 사진을 읽는 기쁨, 바르트가 사진을 어루만지듯 섬세하게 관찰했던 것처럼 사진을 보면서 기억의 희로애락을 꺼내면서 자신과 이미지 사이에서 펼쳐지는 감성의 상호작용을 떠올리게 하였다. 따라서 본 사진상은 시류 이전에 사진의 본질을 탐구하고 모색하려는 신진 작가를 발굴·양성한다는 의미 있는 명분을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 작가는 물론이고 AG순수사진예술 신인상 공모전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한다.